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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사이버테크



이준녕은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 다니다가 과로로 건강을 상해 퇴사 후 2년 정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였다. IMF로 인해 근무하던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그 회사를 인수하였고 한국사이버테크를 창업하여 외국 소프트웨어의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회사 전산실에 판매한 후 24시간 출장시스템으로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하여 나 혼자 일을 할 때, 고객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인수인계를 하는데... 아무리 잘 알려준다 하더라도 내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죠. 그래서 사용설명서를 작성할 때 마치 유서를 쓰듯이 했어요. 만일 내가 이 사무실에서 나가다 교통사고로 죽는다 하더라도 다른 회사의 전문가가 와서 다 제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작성했어요. 받아 본 고객들은 이런 매뉴얼은 처음 본다고 감동을 받았고,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곤 했어요."


엔지니어로서 영업이나 경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이준녕은 김신혁(도서출판 서광사)의 도움을 받았다. 김신혁은 "기업가는 자유로워야 한다" 면서 항상 무차입(無借入)을 강조하였다. 이준녕은 수금이 제 때 되지 않아 신용보증의 돈을 빌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자신이 피해자가 된 듯하고 직원을 판단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면서 차입없이 경영하는 원칙을 지켜 왔다고 한다.


"지난 2, 3년간 회사가 많이 어려웠어요. 유보금이 찰랑찰랑 있다가 2년 전부터 많이 빠졌죠. 작년부터 적자여서... 그래도 월급 제 때 주고, 회사 운영은 차질없이 했으니까... 금년은 적자를 면하는 것이 목표이고, 내년은 현상유지가 목표예요. 아마 회사의 유보금이 없으면 직원들은 불안해서 다 나갔을 것이고 나도 불안해서 어떻게 됐을지... 그런데 평소에 보에 물을 모아 두면 가물 때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요." (2020년 7월 인터뷰에서)


이준녕은 스스로 임금피크타임을 만들어 그가 60세가 되던 2019년 7월부터 월금을 동결했고, 65세까지 급여를 계단식으로 내릴 예정이다.


"물론 회사가 이익이 많이 난다면 다시 조정을 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내가 솔선해야 회사의 나이 많은 직원들도 따라서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이건 다 서광사 김신혁 대표에게 배운 철학이에요. 그 분이 실제로 그렇게 해 왔고... 서광사를 보면서 나는 좋았고... 제가 물어봤을 때... 그 분은 회사 사장은 뭐 돈 많이 벌고 그런 게 아니고 더 자유로워야 된다고 그랬어요. 자유로움.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로움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여는 4년 전 적자가 날 때부터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 전엔 했고... 지금 안하고 있죠. 옛날에 잘 될 때... 한 십몇 년 전에는 많이 내놨던 거 같아요. 내 기준에는 직원이 먼저인 거에요. 회사가 내년부터 적자를 벗어나면... 고민 중에 있습니다. 월 십만원이라도 내야 되지 않나 그 생각도 들고..." (2020년 8월 인터뷰)


"검소한 사장, 풍요로운 회사"가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기업주로서의 배당금 없이 월급만 받는다. 회사에는 대표의 방이 따로 없고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크기의 책상을 사용하며 경차를 탄다. 한국 사이버테크의 특징은 모든 것이 투명하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회사 통장의 잔고 증감은 물론 대표가 사용하는 돈의 사용처와 액수까지 전 직원이 언제라도 검색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다.


"홈페이지 개발도 했는데 때로는 좋지 않은 사이트 개발 의뢰도 들어와요. 금액으로는 탐이 났지만 부도덕하거나 사회의 미풍양속을 거스르는 일은 맡지 않았어요. 한번은 유부남 유부녀 미팅 사이트 이런 것도... (웃음) 돈이 된다해도 하면 안될 거 같아... 유혹이 또 있는데... 지금도 눈먼 돈이 많아요. 정부사업만 용역해서 만들어 주는 자칭 컨설팅 회사란 게 있어요. 인력 구성에 직원까지 다 만들어 주고 조직표도 만들어 줘요. 정부에서 지원금 1억이 나오면 30%를 가져가는... 그런 것도 나는 관심두지 않았죠."


한국사이버테크 초기에 경리는 풀타임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었고 대표 혼자 사무실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았다. 사무실은 인터넷이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이준녕은 필요한 사람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서 몇 명이 이 곳을 거쳐 갔다. IMF로 워크아웃된 김정혁도 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회사에는 회의실 공간을 꼭 만들었는데 이 또한 서광사를 보고 배운 것이다. 서광사는 출판사 건물을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이후에는 개방했기 때문이다.

이준녕은 Big Company보다 Good Company를 지향한다" 이 경영철학은 아래의 항목에 따라 구체화된다.

(1) 직원의 창의적 자유와 개인/가족 생활 존중

1)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저녁식사를

2) 6시 정시 퇴근

3) 야근에는 over time 수당 지급

4) 연중 자유로운 휴가시간 선택

(2)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

1) 회사의 자금 현황, 영업 현황 등의 경영정보를 실시간 공개

2) 정직한 세금 납부

(3) 복지회사

1) 출퇴근 교통비 지원, 통신비 지원

2) 결혼축하금, 출산장려금, 의료비 지원

3) 영업 및 기술직에게 개인용 법인차량 제공

4) 모든 직원에게 법인카드 제공

5) 무차입 경영 및 충분한 운영자금 보유 및 유지


교통비 지원: 출퇴근을 위한 비용은 전액 회사가 지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원은 교통카드 충전비를 지급한다. 직원 중에는 천안에서 회사가 있는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는데 8년째 왕복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 직원은 대구에 거주하면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데 서울본사 출근 시 교통비를 지원한다.


출처: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이탈리아 시민경제 사상과 한국 친교경제 EoC 기업 사례 연구> 사회학과 강영선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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