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주 마리아폴리] '아뚜뚜 미얀마' 프로젝트 소개
안녕하세요?
EoC 사무국 박창호입니다.
한국 EoC는 아시아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미얀마 분들을 돕는 작은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EoC는 #청년과 #가난 두 가지를 앞으로 중요하게 추진할 사업으로 2022년에 큰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국내에만 두지 않고 아시아 청년과 가난의 문제도 함께 살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시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인 미얀마를 돕는 일을 한국 EoC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얀마 돕는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 일의 시작점부터 사실 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침 미얀마 포콜라레에 계신 신은정 글라라께서 한국에 오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신은정 글라라를 만나 현지상황을 직접 듣게 되니 그동안 국내 뉴스가 전했던 것보다 훨씬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군부의 쿠데타에 불복종하는 미얀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집과 삶의 터전을 떠나서 난민처럼 지내고 있고 특히 청년들은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빼앗긴 엄혹한 현실에 대해 좌절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얀마에 가장 급한 불은 의식주 중 식량이고, 염소가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염소가 각 가정에 우유와 고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즉시로 소액 모금을 해서 ‘염소야 부탁해’라는 소망을 덧붙여서 미얀마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후, 저희들은 미얀마 청년들과 좀 더 지속가능한 해법은 없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Zoom으로 만나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움이 있었고, 우선 뭐라도 행동으로 옮기며 한발자국을 떼고자 했습니다.
청년창업가인 미얀마의 여자젠은 전소수 민족 여성들이 짠 전통방식핸드메이드 천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 청년의 아이디어를 우리가 다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샘플로 소량의 천을 미얀마로부터 공수 받아서 한국에서 제품화해 판매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얀마의 직물은 컬러감이 아주 좋습니다. 처음엔 ‘그 천으로 피크닉 돗자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는 심산으로 천을 요청했는데, 천을 받아서 성심당의 젊은 여직원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피크닉 돗자리가 아니라 쿠션 커버나 파우치가 낫다는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피크닉돗자리는 접고, 패브릭 파우치와 쿠션커버 제작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 다음은 관문은 누가 제작을 맡아줄 것인가였습니다. EoC 회원기업 중 미혼모 싱글맘의 자립을 돕는 대구의 협동조합 아가쏘잉에 사정을 말하니, 흔쾌히 아가쏘잉에서 즉시로 답을 주셨습니다.
산너머 산. 그 다음 허들은 ‘만들면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였습니다. 특히 선주문을 받아서 주문 받은 만큼 필요한 천을 미얀마에 요청드릴 계획이었는데, 선주문이란 게 현실로 마주해 보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한번도 누구에게 아쉬운 부탁이나 판매 등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누군가에게 판매 도움을 청한다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는 일이었기에 용기를 내어 EoC 찬스, 지인 찬스라는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넘어야할 산은 또 있었습니다. 천이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공수되어 오는 과정에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어져서 선주문을 해주셨던 분들의 기다림도 따라서 길어졌습니다. 선의로 주문을 해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는 단체 문자를 여러번 보내면서 생전 물건 하나 팔아 본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괜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뵌 적이 없는 인천공항의 관세사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왜 이런 일을 하는 지에 대한 취지를 들으시면서 많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아뚜뚜는 미얀마 말로 ‘함께’라는 뜻입니다. 한국EoC 는 ‘아뚜뚜 미얀마’ 프로젝트로 미얀마의 가난과 청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얀마 청년들과 그들 나라의 가난과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줌에서 만났던 여자 젠이 Loppiano 소피아대학에서 EoC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은 공부를 마친 뒤 미얀마에 돌아가 전문가로서 EoC 정신을 삶에서 실천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oC 사무국에서는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며 EoC 정신이 미얀마에 씨뿌리는 새사람 양성을 위해 도울 방법을 소피아대학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EoC 국제위원회와의 협력 하에 AMU와의 MOU를 통해 단단한 기반의 연대 하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AMU(일치된 세계를 위한 행동 즉 Action for a United World)는 UN비정부기구(NGO)로 1986년부터 전 세계 50개 나라에서 포콜라레 영성과 EoC 정신을 담아서 긴급구호와 교육, 기업가 양성과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지만, OECD 37개 회원국가중 상대적 빈곤율이 4번째로 높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 안의 이러한 불평등과 대립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한국 EoC는 한국을 넘어 공동선을 지향하는 세상의 여러 그룹들과 연대해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과 기업 그리고 혁신가들과 함께 공동선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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