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EoC Global Gathering - 알베르토 페루치 Alberto Ferrucci
EoC Pioneers Alberto Ferrucci 알베르토 페루치
저는 공업화학을 전공한 후 석유화학회사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 그 회사의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5~40년 전에 석유화학공장과 정유소를 위한 에너지 컨설팅과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회사인 프로메테우스를 설립하였고 최근에는 수질 관리도 시작했습니다. 현재 직원이 6명~8명인 작은 회사입니다.
제 가족 이야기를 하자면 제 아버지는 무선 장교이셔서 부유한 편이었지만 전쟁이 난 첫날부터 아버지는 6년간 옥살이를 하셨습니다. 독일군과 저항군이 싸우고 있던 이탈리아 북부는 지금의 가자 지구 같았습니다. 피난민과 불타는 건물들을 보면서 그 당시를 떠올리게 됩니다. 전쟁 후 우리는 제노바로 돌아갔는데 아버지는 무일푼이 되어 돌아오셨습니다. 전쟁 전에 아버지가 저축해 두었던 돈과 연금은 전쟁 후에는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무 살이던 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면서 대학을 다녔고, 스물 셋에 대학을 졸업하면서는 일하던 회사의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1991년, 국제 새인류의 경제와 노동계 모임 중에 브라질에서 새로운 경제방식이 시작됐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토마소 소르지가 친교, 나눔의 경제(EoC 모두를 위한 경제)라고 부르자고 했고 저는 ‘자유로운’ 나눔(친교)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산주의처럼 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커뮤니티(공동체)만 부각된다면 자유로운 나눔(친교)의 경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마소는 이 내용을 끼아라에게 편지로 써서 보냈고 끼아라가 동의했습니다.
1992년에 저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고 회사일은 계속하면서 일주일에 3일은 로마에서 선거운동을 했지만 낙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던 3일은 EoC 모두를 위한 경제를 위해 일하면서 EoC의 기초를 마련하는 일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시작된 EoC에 사람들은 매료되었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때였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처럼 가진 땅과 집, 재물들을 팔아 지네따 소도시의 EoC 산업단지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10년 동안 매년 브라질을 방문했고 그 후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레시피의 산업단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도왔습니다. 우리는 즉시 시민적인 산업단지에서 종교적인 것은 분리시켜 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재산을 팔아 마련한 돈을 포콜라레에서 모아서 산업단지를 위한 땅을 매입한다고 해서 저는 그 돈을 돌려주든가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배당하든가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리(Espri)가 설립되었고 지금은 5천여명의 주주가 있는 거대한 사회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변호사와 제대로 된 정관도 작성했고 기업가들이 이사회를 이루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기업 운영에 대해 전혀 모르던 주부들도 EoC 기업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옷을 만드는 라 투니카도 한 여교사가 시작했습니다. 끼아라가 EoC 기업의 운영에 대해서 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포콜라레 이상을 살면서 이미 EoC 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하던 사람들을 신뢰했던 것입니다. 끼아라가 항상 그래왔듯이 개인으로서 새로운 것을 발명한 게 아니라 성령의 음성을 들으면서 공동체에서 이미 살고 있던 것을 표현하면서 발견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서 모두가 놀랐고 저도 그랬지만 다양한 도시와 다양한 업계에서 EoC 기업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르만도 토르텔리의 경우 20여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를 운영하며 만족했었는데 EoC에 더 기여하기 위해서 백여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특히 라 투니카에서는 경제능력이 없는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전문 기술이 없는 빈민가의 여성들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재봉사들을 고용해서 교육하면서 성장시켜서 자립할 수 있도록 키워냈고 이후에 자가 기업을 설립한 사례도 있습니다.
EoC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EoC 기업들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1999년 무렵에는 끼아라가 8~9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번은 끼아라가 스트라스부르의 국회에서 연설한 후, 한 사람이 왜 EoC가 시장경제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저는 EoC는 우리 모두가 이미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부모라면 대부분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보다 자녀에게 뭔가 주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더 큰 기쁨을 느끼기 떄문이라고 했습니다.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좀더 가진 것을 나눠서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EoC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고 편을 가르지 않으며, 하나로 이어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우리가 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최근의 기후변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얼마나 빠르게 진전되는지 보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지금까지처럼 땅에 묻힌 석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바위를 깨서 오일과 가스를 추출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훨씬 더 해롭습니다. 깊은 지하의 바위를 깨는 이 방식 때문에 원래 지진이 없던 암반 지역이었던 오클라호마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규모 5.0의 지진도 발생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공기 중의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더 해롭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는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채굴장을 막지 않고 버려서 메탄이 발생됩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2백만개의 이런 채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정책이 발표되었습니다.
EoC는 경제 운동이지만 정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끼아라는 일치를 위한 정치 운동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한다면, 다른 나라를 우리 나라처럼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섭리(선물)는 모두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나라가 평화로울 것이며 기아가 사라지고 모두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환경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브라질의 EoC 협회인 안페콤은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0여명의 학생들이 EoC 관련 학위 논문을 썼고 이 새로운 시스템이 300여명의 교수들을 설득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이들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느끼는 진정한 본연의 모습을 찾는 용기를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EoC의 핵심은 나눔(친교)입니다. 기업 안에서뿐만 아니라 기업가들 사이, 기업가와 노동자 사이, 취약계층과의 나눔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Zoom이 나오기 전까지 초기 10년간은 EoC와 새로운 문화라는 신문을 통해 상호성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나누면서 EoC는 기업가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윤을 내어주는 기업들도 되돌려 받는 것이 있어야 상호성이 성립됩니다. 이런 상호성이 지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면에서 AMU의 프로젝트들이 특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회복지사업들과 다른 점은 나와 동등한 사람, 같은 존엄성을 지닌 사람을 도우면서 나와 같은 형제에게 나도 도움을 받는다는 상호성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있었던 EoC 이탈리아 모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EoC 이탈리아 사무국을 세 명의 젊은이들이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명은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임신한 어머니였습니다. 끼아라는 초기에 EoC 산업단지와 기업가 학교, EoC 이론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oC 산업단지는 있으니, EoC 이론 연구를 위해 소피아 대학원을 도와야 하며, 소피아 대학원도 EoC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각자가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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