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hiara Lubich 끼아라 루빅, 영적 카리스마의 정결과 겸손



끼아라와 첫 동료들의 경험은 교회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풍부한 영적 경험 중 하나이며 가장 은밀하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Rai 라이(이탈리아 국영 방송)가 만든 이 영화는 존경과 지성을 담아 끼아라 루빅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 카리스마를 우리 시대의 한가운데로 더 가까이 데려다 주는 출발점이다.


루이지노 브루니(Luigino Bruni) 글, 2021년 1월 4일 Vita 비타 지에 게재


나는 지난 1월 3일 - 4일 사이 밤새도록 현재 나의 삶과 영화 속 장면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얽혀 있는 끼아라와 트렌토(Trento)의 꿈 속에 있었다. 나는 15세 때 끼아라를 만났고, 우리의 인간관계는 계속되었으며, 내 인생에서 결정적이고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몇 달 전 라이(RAI) 방송에서 끼아라 루빅에 대한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한편으로는 태어나고 자랐던 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끼아라'라는 인물이 이탈리아의 대중들에게 알려진다는 사실에 기뻤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 속의 끼아라와 실제 끼아라 사이에 큰 차이가 나서 포콜라레운동(Movimento dei Focolari) 창설자에 대한 이해를 훼손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어젯밤 영화를 본 후에 두려운 마음은 사라졌고, 영화가 나오기를 원했고 제작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좋은 느낌만 남았다.


한 카리스마(carisma, 영적인 특별한 은사, 은혜)의 기원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카리스마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가깝고, 강한 영적 차원을 지니며, 혁신적인 성격을 보인다면, 그리고 그것이 시작된 지 거의 8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더 많은 것을 발견해낼 수 있을 때는 더 그렇다. 끼아라와 첫 동료들의 경험은 사실 교회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풍부한 영적 경험 중 하나이지만, 가장 은밀하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이것은 1940년대 트렌토 지방의 소녀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들은 겸손, 정숙, 정결, 신중함 등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들이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내가 끼아라 가까이에서 일했을 때, 끼아라가 그 '첫 시기'에 대해 회상할 때는 트렌토 지방 소녀의 정결함과 정숙함이 되살아나곤 했다.


끼아라의 카리스마


끼아라의 카리스마는 깊고 정교한 영성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버림받은 예수 - Jesus Forsaken')과 예수의 영적 유언인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요한 17,21)를 기둥으로 한다. 설사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또는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가 영화를 만들더라도, 그것들을 TV에서 표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끼아라의 ‘천국’은 그의 영혼과 '포콜라레'의 첫 동료들과의 관계 안에서 일어났고, 그러므로 TV 카메라가 그것을 잡을 수 없으며, 시도한다 하더라도 피상적으로 표현됐을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트렌토 시기 초반의 사회적인 측면에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했다. 그 당시에 실제로 중요한 문제였던 빈곤과 재화의 나눔이나 "주어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의 체험, 또는 당시 교회와의 갈등 등이었다.


달걀을 주고 배로 돌려받은 이야기는, 끼아라와 '정배(예수님)' 사이의 은밀한 대화보다 TV 방송에 적합하며, 영화에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은 다양한 성격(역할)을 지녔던 포콜라레의 여러 동료들보다, 파시스트이자 의사인 끼아라의 오빠 지노(Gino)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쉽고, 끼아라가 교회에 대해 지녔던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보다, 사제와 추기경들의 오해에 대해 말하는 것이 더 쉽다.


많은 이야기 속 이야기


예수의 카리스마로 시작되는 다양한 카리스마들은, 때때로 이야기를 선호하며 이야기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그것들은 무엇보다도 '좋은 소식 '(Good News)이어서, 해야 할 이야기이며, 수천 번 이야기해야 한다. 포콜라레의 카리스마와의 만남은 거의 항상 이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전쟁 시기였다..."


한 포콜라리노가 천 번을 듣고 천 한 번을 말했던 그 이야기는, 카리스마적인 힘을 가졌고, 끼아라와 그 영성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인생의 첫 에피소드였다. 어제 본 영화는 그 "때는 전쟁의 시기였다..."를 잘 살려냈다.


한 카리스마(프란체스코, 데레사 등의 카리스마)를 만날 때면, 언제나 내면과 외면 사이의 완벽하고 훌륭한 만남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이 이미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이 가장 깊은 최상의 것이었는데,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카리스마 운동은 아직 그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이미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스토리텔링으로만 살고 있다. 이 영화는 5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았고, 어쩌면 어젯밤에도 누군가가 그 소녀들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느꼈을 것이고, 자신의 가장 좋은 부분을 좇아 나아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Comments


RECENT POS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