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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C 기업으로 살아간다는 것



저희가 사는 원도심 골목에는 지난 100년간 구두 만드는 일만을 해오신 구두장이 할아버지들 40여분이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두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고 이분들의 유일한 꿈이 자신들의 기술을 보고 배울 제자들을 양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6개윌여를 할아버지들과 함께하며 수제화 양성과정 커리큘럼과 교육공간, 현대화된 시설장비들을 마련할 수 있는 국책사업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꿈에도 그리던 40주 과정의 수제화 아카데미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지역의 청년 소셜벤처들과 또 다른 예술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협업프로젝트로 대기업의 투자 유치도 받게 되었으며, 지역의 재생과 골목활성화, 콘텐츠 개발을 필요로 하는 여러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을 주도하는 전국의 10개 기관 중 한 곳으로 선정이 되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관광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였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하고 있는 협업기업의 직원들을 저희 협동조합의 직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부도 위기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지금은 두 기업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며 하나의 기업처럼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일하고 있고 서로의 장점들을 공유하고 단점들을 상호 보완해 주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3명의 직원들이 일하던 작고 보잘것없던 저희 협동조합에는 협업기업의 직원들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가 3배 가까이 많아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지역청년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끼아라가 EoC 기업가들에게 남겨주신 유산은 공동선의 실현과 무상성을 바탕으로 하는 상호적인 나눔이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기업의 활동에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은 믿지 않지만 기업의 첫 번째 존재이유가 이윤창출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나눔의 관계형성과 공유의 사회가치창출임을 믿고 실천하며 이를 자유롭게 살아가는 기업에게는 또 다른 하느님의 섭리가 기적처럼 작동한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실감하며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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