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C 기업 ‘지식백과’ 소식 17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s)과 유사조직의 차이점 2
한국방송통신대학 문병기 교수
<EoC 기업 ‘지식백과’소식 16호>에서 다양한 사회적 경제조직 및 유사조직 간의 차이점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의 대표로서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이 어떻게 유사조직들과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EoC 기업 ‘지식백과’소식 17호>에서는 추가적으로 Trivedi & Stokols(2011)의 연구에 기초하여, 비영리조직(NPOs) 및 사회적 책임 실천 법인(CSR)과 비교할 때 드러나는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의 본질적 특성들(defining features)을 네 개의 차원에서 요약하여 소개한다.
첫째, 기관 활동의 동기 및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측면에서, 비영리조직은 주어진 상황 하에서 현재 미결상태로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부작용을 완화하는 미시적 측면에 초점을 둔다.
반면 사회적 책임 실천 법인은 일부 사회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소유주나 주주의 경제적 부를 증진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영리기업과 같다.
그러나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즉, 경제사회적 형평성이나 정의의 제고와 같은 긍정적 변화를 유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국가 및 지역공동체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은 그러한 장기 목적으로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재정적 생존의 위협을 감수하고 공동체 지향의 기여를 계속하며,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를 끊임없이 주위에 전파하려고 한다. 결국 일부 중복되는 결과보다는 해당 조직이 추구하는 ‘주된(primary)’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
둘째, 인력관리 및 사회적 기업가의 역할 측면에서, 비영리조직과 사회적 책임 실천 법인의 리더는 주로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에 기초하여 직원이 요구되는 행위나 기여를 할 때 그에 부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일종의 거래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의 리더는 언행일치의 신뢰성에 기초하여 내∙외부 모든 관계의 연결망의 중심에서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헌신과 열정을 이끌어낸다. 특히 내부직원과는 평등한 존엄성(equal dignity)으로써 임하여, 직원의 인격적 성숙과 잠재력의 개발에 적극 기여하고 이를 통해 호혜적 동기유발을 촉진한다. 결국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가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조직구조 측면에서, 비영리조직과 사회적 책임 실천 법인에서는 기본적으로 위계적인 지시와 감독에 의해 조직을 운영한다.
그러나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에서는 조직구조가 최대한 평면적∙수평적인 형태를 취하여, 지시나 감독기능을 전담하는 배타적으로 구성된 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즉, 전면적인 민주성과 동태성을 기초로 하여 조직 내외 누구든지 스스로의 목적 달성에 기여할 이해관계자를 받아들이고 의사결정 권한을 공유한다. 이러한 민주성과 권한의 공유는 결국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유의식(feeling of ownership)의 공유를 가져오며, 종국에는 매우 적극적인 조직 내적 동기부여로 연결되게 한다.
넷째, 소유구조 및 사회문화적 맥락의 인식 방법 측면에서, 비영리조직과 사회적 책임 실천 법인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또는 제한된 범위의 소수인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국한된다. 결국 기관장이나 소유주 또는 몇몇 이사급 인사의 판단에 따라 기관의 정책과 운영방침이 결정된다.
그러나 전형적인 사회적 기업은 거의 모든 정책방향의 설정에 있어서 철저히 집합적이며 공동체 지향적이다. 즉, 목표 설정과 그 달성 자체를 스스로가 동일체시 하고 있는 공동체의 비전에 일치시키며, 유사 조직체와 긴밀하게 협조한다. 이러한 공동체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community)은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를 위한 기여활동이나 책임성 및 투명성 확보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조직 외적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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