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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환경은 하나로 이어진 긴급위기이다 [Pani e Pesci 빵과 물고기 - L'ECONOMIA DEL VANGELO 경제와 복음]



매정한 종의 비유(마태 18:23~35)


사회자: 로마의 룸사 대학교에서 기업 문화와 윤리를 가르치는 경제학자이자 성서학자인 브루니 교수님께서 마태오 복음의 ‘매정한 종의 비유’를 경제와 환경에 연관 지어 해설해 주시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1980년대에 Lega Ambiente(레가 암비엔테: 환경연합)을 공동 창설하고 대표를 지냈으며 1996년과 2002년에 이탈리아전력주식회사의 경영 자문과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순환경제기업들의 연합이며 환경사업을 하고 있는 Assoambiente(아쏘암비엔테)의 Chicco Testa(키코 테스타) 대표를 소개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루니 교수: 이 비유에서 예수님은 공동체에서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여기서도 경제와 금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돈과 계산에는 민감하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이런 비유를 자주 쓰십니다. 만 탈렌트라는 엄청난 빚을 갚을 길이 없는 종에게 주인은 그 당시의 법대로 자기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게 해야 하지만 가엾은 마음이 들어 현재 시가로는 20억 유로 정도 되는 엄청난 부채를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백 데나리온(현재 시가로 2천 유로 정도)을 빚진 동료를 만났습니다. 그는 단 1 데나리온도 탕감해 주지 않고 그 동료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우리는 이 비유를 들으면 그 부당함에 너무 화가 납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는 상호성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이 받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오늘날에도 은행 채무자들은 노예가 되곤 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자동차가 압류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갑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비유는 우리에게 새롭고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큰 선물로 받은 환경과 지구, 자연에 관련된 것입니다. 만 탈렌트보다 더 큰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이것을 보호하고 우리 다음 세대와의 상호성의 법칙을 살아야 합니다. 그들도 우리가 받은 선물과 관계를 맺으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훨씬 못한 지구를 남겨 주려 합니다. 우리는 그 악한 종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손주, 다양한 생물들과 지구에게 배은망덕한 종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지금 당장 다 달라고 하면서 미래에 엄청난 환경 부채를 남기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입힌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채업자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리대금업이 성경에서 비난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시간은 속일 수 없습니다. 시간은 상품이 아니며 하느님의 것입니다. 시간을 속이려 하면 우리 다음 세대의 미래를 훔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에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는데 자녀들의 미래를 팔아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성을 비롯한 인간과 지구와의 상호성의 법칙을 살지 않는 사채업자 세대입니다. 이번에도 성경은 오늘날의 어린이와 미래의 사람들의 목소리로 판결을 내릴 것입니다.


사회자: 환경과 미래를 주제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표님, 환경과 미래에 대해 염려되는 것이 있습니까? 진정한 위기는 무엇이며 우리가 절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키코 테스타: 여러 해 동안 인도의 수상이었던 간디의 말을 인용해서 답하겠습니다. 1970년대에 그는 환경의 가장 큰 문제는 빈곤이라고 했습니다. 빈곤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데 투자하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삼림 벌채 문제도 항상 정치권력과 자본가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땔감으로 쓰고 생계유지를 위해 가축들을 위한 목초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그러므로 빈곤은 환경에 있어 큰 위협입니다.


사회자: 브루니 교수님은 지구의 자원을 소모하는 사채업자 세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전세계의 다양한 대학의 연구자들이 모여 사람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에 대해 연구하는데 지구에 있는 자원의 양과 세계에서 쓰고 있는 양을 보았을 때 인류가 올해 쓸 수 있는 양을 다 소모해버렸다는 결과가 있습니다(Global Footprint network 제공). 여기서 자원은 에너지원, 원자재, 농산물을 말합니다. 올해까지 쓸 수 있는 전세계의 천연자원은 2022년 7월 28일에 다 소모돼서 7월 29일부터는 다음 해의 자원을 앞당겨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이탈리아에서는 더 심각해서 5월 15일에 올해에 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썼습니다. 이 해를 마감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자원을 끌어다 써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사채업자 세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청년들은 이 횡령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교수님께서는 ‘프란치스코의 경제’와 대학교에서 일하고 계셔서 여쭤봅니다.


브루니 교수: 오늘날의 청년들은 1968년 청년 봉기 때처럼 새로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런 의식을 지닌다는 게 새로운 현상이고 대학생들도 그렇습니다만 1960~70년대처럼 폭력적이지는 않고 온화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미래와 연관되므로 우리보다는 환경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남겨 주는 것이 다 나쁜 것이 아니고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나이든 우리보다는 그들이 마주할 기후와 환경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대표님, 우리가 생태활동가들의 말을 들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요? 조금 더 나았을까요?


키코 테스타: 저는 일반적으로 이런 통계적 분석 수치를 불신하는 편입니다. 1970년대에 유명한 보고서에서 발전의 한계점을 제시하며 원유와 같은 자원들이 바닥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원유 생산량은 그때보다 더 많습니다. 이런 보고서는 기술 혁신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전쟁 후 세계 인구는 20억 정도였는데 현재는 70억이 넘습니다. 경작지 면적은 전쟁 전과 같지만 같은 면적에서 75억명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트랙터와 거름, 비료 등 녹색혁명 덕분에 생산량이 엄청나게 증가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기술적인 도약을 예상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수량을 보고한 것입니다. 여기서 위험한 것은 원유 생산량이 풍부하면 원유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메탄가스 사용량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재생 에너지 같은 기술혁신 쪽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자: 청년들은 환경과 미래, 경제에 대해 특히 염려하면서 기성세대에게 방향을 바꿔달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기성세대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어떤 분들은 회의적이기도 합니다. 이 녹색혁명에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일지 특히 그것을 누가 지불할지를 묻습니다. 잠시 후에 이 두 가지 의견에 대해 들어볼 것입니다.


The Lancet의 통계에 의하면 14세 이상의 이탈리아인들의 52%가 가장 큰 걱정은 기후 변화라고 했고 6세에서 25세의 젊은이들의 45%가 기후불안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래 전에 활동가로서 환경연합을 창설하신 대표님은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키코 테스타: 먼저 이 조사가 언제 시행된 것인지 알고 싶네요. 기후 변화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불황, 부족한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으로 극심한 경제적 난제를 안고 있는 요즘의 정부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조금 멀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과 기업들도 이번 겨울에 전보다 서너 배는 높아질 청구서 금액을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빈곤이 문제입니다. 환경보호는 어느 정도의 사회복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 상황에서 시간과 자원을 들여서 할 수 있는 것이지 이달 생활비가 충분할 지 따져봐야 할 때는 그 다음으로 미뤄지는 문제일 것이라고 봅니다.


사회자: 그렇지만 기후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게 너무나 명확하므로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혹시 기후 변화에 대해 공포 마케팅을 기반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분위기도 있는 걸까요?


브루니 교수: 재앙 교육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어쩔 때는 효과를 내지만 적정선을 넘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멈춰버리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하지만 대표님도 말씀하셨고 에드가 모랭의 말처럼 우리는 긴급 상황 때문에 필수적인 것을 포기하다 보니 필수적인 것의 긴급함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기억시켜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불안증을 앓고 있다니 고려해 볼 일입니다.


사회자: 그레타 툰베리와 Fridays for 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학생들은 정부와 시민들의 즉각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여기서 두 가지의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역할극 시민 1: 그레타가 제 손녀일수도 있지요. 저 같은 환경활동가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작은 소녀가 수천명의 청소년들을 유럽과 전세계의 광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 파괴를 멈춰달라는 한 가지 만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의 미래를 훔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40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를 미친 사람 취급했었죠. 우리가 궤변론자, 유토피아주의자로 새들, 자전거, 태양 같은 것들에 빠져서 편리한 삶을 위한 개발과 발전을 막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이 보는 발전은 핵에너지였죠. 하지만 이제 환경 파괴의 걱정이 커지면서 젊은이들이 광장으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지 못하는 척할 수 없습니다. 말라버린 강, 도시를 쓸어버리는 열대성 폭풍, 처리되지 않는 폐기물, 에너지 가격 폭등 등등. 오래 전에 우리 말을 듣고 이탈리아를 태양광 시스템으로 가득 채웠더라면 지금 푸틴의 가스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때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았던 여러분은 손자손녀들이 볼 때 유죄입니다. 미래를 훔친 도둑, 이기주의의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찬미받으소서’라는 회칙에서 환경과 빈곤, 지구와 정의, 물과 갈등, 기후와 이민 등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고 하셨죠. 녹색혁명, 생태학적 전환은 이제는 멈출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그 누구도 복지(웰빙)를 누릴 수 없습니다.


사회자: 활동가의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일부 활동가의 관점에서 볼 때 ‘찬미받으소서’는 길을 좀 벗어났다고도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으며 더 깊이 있게 봐야 한다고 하셨죠.


브루니 교수: 교황님은 전문적인 환경활동가가 아니므로 당연히 당신의 직분을 수행해야 하고 필요한 가르침을 주셔야 합니다. 여기서 교황님께서는 공동선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자고 하셨는데 가톨릭 세계에서 공동선이라는 단어는 150년 전부터 써왔지만 오늘날에는 공동악이 있기 때문에 공동선이라는 단어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기후 위기라는 공동악이 있기 때문에 모두 함께 그리고 각자가 공동선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면이고 빈곤과 환경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사회자: 대표님이 쓰신 ‘근본주의적 생태주의에 반대하는 행복한 성장 찬양’에서 ‘찬미받으소서’에 대해 비판하셨는데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키코 테스타: 그레타의 메시지도 중요하고 그 누구도 그것을 평가절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도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그레타가 독일이 원전 가동을 중지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모든 환경활동가들이 원전을 절대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사회자: 그레타는 석탄 화력발전을 이용할 바에는 차라리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이 있다면 폐쇄하지 않는 게 낫다고 한 것이었죠.


키코 테스타: 다양한 환경주의가 있으므로 한 가지 이론에만 갇혀 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독단주의가 됩니다. 여러 해결책들을 비교하고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회칙에 나오는 한 문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고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구를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죄를 지어 그것을 망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론과 지구의 역사에서 지구는 뜨거웠다가 차가워졌다 했으며 생물 수백만 종이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자연스럽게 멸종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지구를 한쪽에 놓고 다른 쪽에 나쁜 인간으로 나누는 것은 성숙한 표현은 아닙니다. 교황님이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당혹스럽습니다.


브루니 교수: 저는 제 친구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변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입니다.


키코 테스타: 당연합니다.


브루니 교수: 대표님 말씀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지구의 역사에서 최근 30~40년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사실이 새로운 것입니다. 공룡시대에는 없었던 인간이 일으킨 변화입니다. 그래서 교황님이 공룡시대에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키코 테스타: 말씀을 끊어서 죄송합니다만 교수님은 지구의 역사에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이때 모든 생물종의 90%가 사라졌는데 자연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었습니다. 인류는 아직 출현하지도 않았을 때였죠.


사회자: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키코 테스타: 하지만 이 지구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가장 큰 위험은 자연현상에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도 생물의 일종인 바이러스였죠.


브루니 교수: 교황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의미에서 회칙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것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키코 테스타: 동의합니다.


사회자: 녹색혁명을 위해서는 누가 지불할까요?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역할극 시민 2: ‘녹색혁명’, ‘생태학적 전환’, 보기 좋은 신문 기사 제목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해보지 않습니까? 이 모든 것을 누가 지불할까요?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지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유한 나라의 빈민층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빈민국의 빈곤층이라면 그보다 더 지불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하는 겁니까? 가스와 전기 요금이 오르고 생산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도 항상 더 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트에서 나오면서 보통 때 사던 서너 가지를 사기 위해 어떻게 5만원 이상을 써야 했는지 의문을 가지죠. 화석연료를 없애고 제로웨이스트와 새로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위해 기업들은 장비를 갖춰야 하고 투자하면서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이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되겠습니까? 당연히 시민들, 소비자들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보셨잖습니까? 공해차량을 없애고 전기차의 미래가 온다고 했지만 정작 오래된 공해차량을 가진 사람은 다른 차를 구입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런 걸 모릅니다. 여러분은 금융과 산업, 시장이 이미 녹색혁명을 이용해 지구의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요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면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계속 성장하고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것을 모릅니까? 그리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지구와 다른 빈곤국들의 자원을 악용하면서 입힌 피해에 대해 지불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석탄 매장지, 지금은 리튬과 코발트, 알루미늄 광산 등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수호자 치코 멘데스가 했던 말이 과거나 지금이나 진리로 여겨집니다. ‘계급 투쟁이 없는 환경운동은 그저 정원 가꾸기에 불과하다’


사회자: 대표님, 누가 이 녹색혁명의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까? 전기차, 태양광 시스템을 살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키코 테스타: 브루니 교수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도 그다지 높지 않은 유류세 인상에서 시작되었죠. 유류세를 몇 십 원 올려서 생태학적 전환을 지원하려는 취지였는데 그 불똥이 튀어 하늘까지 치솟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죠. 우리도 기술 혁명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기술 혁명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주 낮은 가격으로 안전하고 전세계에서 구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을 수 있다면 이런 기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사회자: 교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문제는 불평등입니다. 공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브루니 교수: 맞습니다. 엄청난 불평등이 문제입니다. 삶의 방식의 문제입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작은 도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혼잡한 대도시에서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라고 해도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파리 시 시장이 제안한 ‘15분 도시’는 모든 것이 15분 거리 내에 있는 것입니다. 제 고향 도시도 모든 것이 15분 거리 내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은 도시로 돌아가자는 사고 방식은 공동체의 삶과 관련된 것입니다. 단순히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전통적인 해결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사회자: 관점을 바꾸는 것은 재생 에너지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 텐데 쉽지 않고 우리나라는 이 점에서도 뒤늦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미리 대비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ACEA 전기 회사 경영자 Francesco Carcioffo(프란체스코 카르초포): 저희 회사에서 아파트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화석연료의 90%, 가스와 전기의 10% 정도가 절약되면서 기간에 따라서 청구서 금액의 70% 정도를 줄였습니다. 모든 비용은 우리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이탈리아에는 120만개의 아파트가 있다고 추정되는데 이 시스템이 전체 아파트에서 활용된다면 미세먼지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고 해외의존도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 관리소 에너지 관리부장 Luisa Roccia(루이사 로차): 1년 전까지 가스와 전기 요금으로 16,000유로를 지불했었는데 올해부터는 5,100유로 정도입니다.


사회자: 이것은 새로운 시장으로 오래된 기업과 새로운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브루니 교수: 시장은 사람들의 요구를 앞서갑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가들이 업종을 바꿔야 할까요? 물론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합니다만 제가 이 스토리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에너지의 민주화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본 것은 독점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필수자원의 독점은 더 심각한 결과를 낳습니다. 가정과 지방자치단체에 에너지 생산을 분산시키려면 더 큰 자유와 민주화가 필요하며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이나 에너지 면에서도 우리의 운명을 쥐고 있는 강대국의 권력에 덜 의존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자: 대표님, 에너지 커뮤니티가 길이 될 수 있을까요?


키코 테스타: 그렇습니다. 이것은 기술 혁명과 연관돼 있습니다. 현재 태양광 패널은 10년 전보다 훨씬 저렴하므로 요즘의 에너지 요금을 감안할 때 이렇게 바꾸는 게 유리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서로 연결 지어서 보아야 합니다.


사회자: 앞으로의 정부의 에너지 계획에 어떤 길을 제시하실까요?


키코 테스타: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화석연료와 가스가 계속 필요한데 모두 아시다시피 전쟁으로 인해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로부터의 공급이 끊겨서 가스 요금이 엄청나게 인상되었으므로 올해 할 수 있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절약하고 절약하고 또 절약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부가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처럼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가스를 찾아야 하며 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래전부터 주장한 것처럼 새로운 핵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자: 1987년 국민투표에서 탈원전을 주도하셨던 분이 어떻게 생각을 바꾸게 되셨습니까?


키코 테스타: 제가 왜 생각을 바꾸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책도 썼습니다. 유명한 환경운동가이며 가이아 이론을 발명한 분의 책을 읽었는데 지구 온실효과, 온난화를 극복하려면 핵발전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제로면서 전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에너지원이라는 것입니다. 패러다임이 바뀐 것입니다.


사회자: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지진대에 속해 있기도 합니다.


키코 테스타: 일본도 전세계에서 가장 심한 지진대에 속하지만 10개의 핵발전소를 더 건설하고 있으며 쓰나미도 있지만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전환 기간은 앞으로 적어도 반세기는 걸릴 것입니다. 또 우리는 밀라노, 토리노, 제노바 등의 발전된 도시만을 볼 수는 없습니다. 나이로비, 뉴델리, 뭄바사 등 2~3천만 인구의 절대빈곤지도 봐야 전체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3개월, 6개월, 1년, 3년의 단기적인 해결책만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20~30년의 해결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자: 교수님, '프란치스코의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들은 핵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브루니 교수: 청년들은 1970~80년대 우리가 했던 논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제가 모두를 알지는 못하고 제가 아는 몇 명의 청년들은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더 큰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케이크의 조각이 이미 나눠져 있어서 한 쪽은 커지고 한쪽은 작아지도록 정해졌다고 단정짓기보다 기술적, 인간적, 시민적, 경제적인 모든 면에서 더 높은 기술력과 창의성,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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