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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광고, 숨겨진 위험 [Pani e Pesci 빵과 물고기]

마르코 복음(10:13-16):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 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루이지노 브루니: 어린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 상인들의 상술, 마케팅 기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우리는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맡기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보낼 시간이 없을 때 아이들에게 물건을 사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광고는 상품이 관계를 대체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적어지면서 상품 소비가 늘어납니다.

  

마케팅 전문가이며 컨설턴트인 Paolo Landi(바올로 란디)와 어린이들이 노출돼 있는 광고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바올로 란디: 광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기 보다는 광고를 보는 아이들과 대화하며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광고 일을 하시면서 어린 자녀들이 있는 댁에서는 TV를 없애셨다는 게 사실입니까?

바올로 란디: 그건 우리 가족들이 함께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TV에 빠졌고, 우리도 할 일이 있을 때 아이들을 TV 앞에 데려다 놓곤 했죠. 그래서 TV를 없애는 것이 아이들이나 우리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TV를 보지 못하게 금지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조부모 댁이나 휴가지에서 TV를 보았고 우리는 그걸 막지 않았지만 집에는 TV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에 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TV를 보는 대신 우리와 아이들은 다른 것들을 하면서 삶이 달라졌습니다.

사회자: 오늘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일을 시작하신다면 란디 씨의 재능과 창의력 등을 또다시 광고 일에 쏟으시겠습니까?

바올로 란디: 예. 저는 광고 일을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케팅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소통은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광고가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 광고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사회자: 베네통의 캠페인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다양한 주장”의 역할극에서는 배우인 Francesco Siciliano(프란체스코 시칠리아노)가 한 아버지와 광고주로 분장한다. 한 아버지는 TV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엄청난 괴력으로 어린이들에게 쏟아지는 광고 메시지들을 지적한다.

바올로 란디: 기술을 악마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우리를 더 잘 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녀들의 문제이기 이전에 항상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부모들이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의 모든 무료 콘텐츠는 대부분 스폰서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게 무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소셜 미디어의 모든 것이 상품 광고입니다.


광고 종사자: 우리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뭘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 압니다.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잘못된 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비 문명 사회의 시민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무시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입니다. 

아이들이 계속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우리 잘못입니까? 그렇게 말하는 부모들은 뭘 합니까? 당신들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스마트폰, TV, PC 등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없습니까? 아이들을 보호하라고 하면서 당신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지 않습니까? 저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젖을 먹이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 작은 아이가 엄마와 교감하는 시선과 사랑한다고 말하는 미소를 구하지만 찾을 수 없죠. 이게 우리 잘못입니까? 각자가 자기 할 일을 합시다! 저는 광고 일을 할 테니 부모들은 자녀들을 돌보십시오!


이번 탐방에서는 “FattoreMamma”를 찾아간다. “FattoreMamma”는 엄마와 가족들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로 소셜미디어의 캠페인 광고를 위해 기업과 인플루언서를 이어준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엄마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대중에게, 특히 엄마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돕습니다. 대부분이 모성과 양육의 경험을 소셜 미디어에 나누면서 유명해진 엄마들입니다. 회사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인스타그램, 동영상, 릴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릴 콘텐츠를 만듭니다. 엄마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들은 대부분 엄마와 부모들이므로 광고가 불특정 다수를 향하지 않고 정확한 대상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엄마들의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며 더 설득력 있습니다.


바올로 란디: 이제 광고는 제품을 팔려는 게 아니라 소비 시스템 자체를 팔려는 것 같습니다. 소비 문화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원래 법적으로는 어린이는 토요일에 일할 수 없고 1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와 광고 동영상을 찍으며 일하면 하루 중 어느 때고 일을 시키는 아동 노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이지노 브루니: 어린이가 등장하는 제품 광고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동의가 없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올로 란디: 어떤 소셜 미디어든 광고 성격을 지니며 그 소셜 미디어를 만든 사람이 돈을 벌게 돼 있습니다. 저커버그가 우리에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을 거저주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멋지게 꾸민 정보로 지불합니다. 페이스북은 매일 아침 우리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우리는 AI처럼 우리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며 저커버그를 위해 일합니다.

사회자: “독재자 알고리즘”이라는 책을 쓰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바올로 란디: 저는 인스타그램 광고 일을 마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세계의 91%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주는 선호도와 정보로 알고리즘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고 움직이며 조정합니다.

사회자: 과대광고와 마케팅로부터 어린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습니까?

바올로 란디: 13세 미만 틱톡 사용 금지법 등은 이미 있지만 다른 법률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이런 시장 환경에서 우리 자신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란디씨는 자녀들이 어릴 때 가정에서 TV를 없애셨죠. 오늘날에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서 어떻게 자녀나 손주들을 보호하시겠습니까?

바올로 란디: 어려운 질문입니다. 폰이 있어야 아이와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복잡한 문제입니다. 제가 정확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의 삶의 많은 것들 중에 한 가지가 스마트폰이라면 문제가 덜 될 수 있지만 아이의 삶에 스마트폰만 있다면…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맞벌이 부모는 집에 없고, 친구도 없는 아이가 운동도 하지 않을 때 스마트폰은 폭탄이 되죠. 아주 위험합니다.


사회자: "다양한 주장"의 역할극을 잘 연기해 주신 프란치스코 시칠리아노 배우께 감사드리며 매번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우리 프로그램을 열어주신 체사레 보치 씨께도 감사드립니다. 보치 씨의 우정과 너그러움, 전문성은 우리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큰 열정을 지니고 이 프로그램을 지켜봐 주시며 우리 모두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주신 TV2000의 빈첸조 모르간테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일하신 모든 분들, 작가, 편집, 감독, PD, 무대, 조명, 음향, 분장, 기술 감독님들과 우리를 이끌어 주신 브루니 교수님께 진심으로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루이지노 브루니: 사회자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음과 경제를 같이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복음은 간단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경제 또한 그렇습니다. 이런 복음과 경제를 같이 다룬다는 것은 두 배로 복잡해지지만 그만큼 더 아름다우며 기쁨을 주는 일이어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교수이지 방송인이 아니어서 매번 시청자들에게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세세한 것까지 챙기며 많은 일을 하는지 놀라곤 합니다. 그러므로 사회자와 프로그램을 제작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 해 동안의 프로그램과 이번 해의 "빵과 물고기" 시리즈를 시청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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