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C 기업의 경영 방침
모두를 위한 경제, EoC는 다음과 같은 ‘기업 경영 방침’을 EoC 기업(생산 조직)들에 제안합니다. EoC 기업들은 이 경영 방침을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문화로 삼고자 하는 기업들입니다.
이 경영 방침은 수천 명의 기업가들과 노동자들의 삶과 성찰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 비추어 글로 옮긴 것입니다. 또한 이른바 ‘일곱 가지 색깔’이라는 체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일곱 가지 색깔은 ’일치의 카리스마(carisma, 특은特恩)*’에 따른 삶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서, 이 카리스마가 불러일으킨 근본적인 영감 중의 하나이며, EoC는 이 일치의 카리스마를 표현해 줍니다.
* 카리스마는 여기서 그리스도교적 의미에서 하느님의 특은, 곧 ‘특별한 은혜’를 뜻하며,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 형성과 선익善益을 위한 성령의 은사를 의미한다. 사회학적 의미에서 대중을 설득시켜 자신을 따르도록 만드는 능력과는 구분된다. * 옮긴이 주
1. 빨간색: 기업가들, 직원들, 그리고 기업
EoC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그 기업 조직의 모든 직급과 단계에서 <친교와 나눔communion>을 근본 가치로 채택함으로써, 이것이 그 회사의 ‘기업으로서의 사명’임을 명시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서비스 정신과 책임감으로 그것을 이행해야 합니다. EoC 기업의 경영 스타일은 참여의 방식입니다. 곧, 기업의 목표들을 공유하고, 그 목표들이 올바른 것인지 투명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확인해 보며, 특히 (주주stakeholders 등) 모든 관계자들 사이의 관계의 질質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EoC 기업가들과의 ‘친교와 나눔communion’, EoC 해당 지역 위원회 및 해당 지역 연합회, 그리고 EoC 국제 연합회와의 ‘친교와 나눔’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회사가 이윤을 낼 때, EoC 기업가들과 주주(또는 조합원)들은 그 이윤을 공유하며, 이를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사업의 다양한 형태에 따른 전형적인 절차를 존중하고, EoC 기업들이 활동하는 사회적 여건과 상황도 감안합니다.) 이에 따라 EoC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적 모두를 똑같이 중시합니다.
(ㄱ)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다양한 형태의 접촉을 통해 돕되, 이들이 공동체와 기업의 생산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ㄴ) 해당 EoC 기업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곧, 회사가 보다 견고해지고, 상품과 서비스의 질은 향상되게 하는 것이며, 일자리가 부족한 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가능한 곳에서는 주주들(또는 조합원들)에게도 이익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ㄷ) <‘친교와 나눔communion’의 문화>와 <주는 문화culture of giving>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EoC에 동참하는 것이 아직 모든 주주들(또는 조합원들)에 의해 공유되지 않은 경우에는, EoC 프로젝트의 목표에 따라 이윤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은,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 사람들의 능력에 따른 할당액으로 제한적으로 하면 됩니다.
2. 주황색: 고객, 납품업체, 출자자出資者, 시민 사회 및 외부 관계자들과의 관계
EoC 기업의 구성원들은 고객 및 납품업체, 해당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 사회 공동체와의 원만하고 개방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고 노력합니다. EoC 기업의 구성원들은 해당 지역 사회 공동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의 근본이자 핵심이라고 느낍니다.
EoC 기업은 경쟁사, 납품업체, 고객, 시민 사회 및 행정기관과 정직하고 예의 바른 방식을 통해 관계를 맺어 나가며, 이들이 바로 공동선共同善의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느낍니다. 나아가 EoC 기업의 기업가들과 근로자들은 이 새로운 경제의 비전을 전파하는 것이 자신들의 ‘소명召命’의 일부라고 여기므로, 각종 회의와 세미나, 모임 등에서 각자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발표하면서 EoC의 정신과 메시지를 홍보합니다.
그들은 EoC를 삶으로 살아가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EoC를 알리고자 하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직업훈련이나 인턴십 기간에 젊은이들을 EoC 기업에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3. 노란색 : 영성과 윤리
EoC에서 노동은 직업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영신적이고 도덕적인 성장의 기회로 간주됩니다.
EoC 기업은 법을 잘 준수하고자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법제의 개정과 개선을 위해 활동합니다. 세무 당국, 감사 기관, 노동 조합과 각종 공공 기관에 대해 정직하고 올바른 태도와 행동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노동하는 삶의 질이 각 사람의 자기실현을 위해, 그리고 노동자로서, 또 인간으로서 자신의 소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합니다.
EoC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어려움과 아픔도 성장과 성숙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으면서 이를 가치 있게 여기는 법을 습득합니다. EoC 기업은 자사 제품의 특성과 품질을 정하는 데 있어서, 계약상의 의무를 존중하고자 노력할 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에도 힘씁니다.
4. 녹색 : 삶의 질, 행복과 인간 관계
EoC 기업의 근본적인 목표 중 하나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대인 관계의 질質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보고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정기적인 모임의 일정과 계획을 마련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이른바 <친교와 나눔communion>의 ‘도구들’을 정기적으로 활용합니다.
- 근로자와 관리자 간의 주기적 면담 (적어도 일년에 한 번)
- 공동체적인 검증 및 회사 내 모든 구성원들 간의 ‘형제적인 교정矯正(바로잡음)’의 시간 (회사에서 필요한 직무의 차이와 직위에 따른 책임의 차이에 앞서,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 이 같은 시간을 통해 형제애와 평등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발생 가능한 항의, 다른 의견, 또는 제안에 대해 관리자로서 경청하는 자세
- 별도로 미리 정해 놓은 모임 시간에 상호 경험담을 나누는 것
EoC 기업은 이러한 <친교와 나눔communion>의 도구들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면, 직원들 사이의 유대 관계가 약해지고, 경제적 성과에도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oC 기업은 신체 건강과 스포츠, 환경 보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친교와 나눔communion>에는 자연과 인간의 신체적인 측면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에 성실하고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EoC 기업은 축제를 중요시하며 (생일, 출생, 사망 등) 회사의 일상적인 애경사도 중시합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인간관계와 직장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강화되는데, 이는 특히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할 때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5. 파란색 : 노동 환경에서의 조화
<친교와 나눔communion>은 아름다움이기도 하므로, 사업장의 아름다움과 조화는 EoC 기업의 가장 중요한 명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간소한 아름다움이면 충분합니다. 환경은 인간관계의 조화를 표현한 것이며, 그 자체가 기업이 지닌 관계의 일부입니다. 위생, 청결, 질서는 EoC 문화의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의 조화는 직원들과 소유주, 고객들, 납품업체들 및 방문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안전 규범들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작업장에) 필요한 환기와 통풍, 허용 소음 레벨level, 적정適正한 조명 및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인간관계의 질質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EoC 기업이 가난한 사람들과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접촉할 때에도 미적인 면을 최대한 고려해야 합니다. 곧, 갖가지 형태의 빈곤에 대해 돌보고 치유하는 첫 번째 방식은,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며,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이 바로 미적인 측면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6. 남색: 양성, 교육, 지혜
EoC 기업은 직원들이 동료의 업무 능력 신장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 서로 간에 자신의 재능, 아이디어 및 역량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도록, 상호 신뢰의 분위기 조성을 돕고 이를 장려합니다.
EoC 기업의 첫 번째 양성 학교는 언제나 해당 기업 공동체로서, 그 안의 여러 관계들을 통해 이 같은 양성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경영진은 직원 선발 및 업무 능력 향상 프로그램 편성 시, 그 기준을 이 같은 분위기 조성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EoC 기업은 자사 직원의 업무 관련 교육과 <‘친교와 나눔communion’의 문화>에 대한 교육을 돕고 장려하며,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업 안팎에서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EoC 기업가와 근로자들은 경제 문화와 경제 사상의 발전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인류애를 함양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EoC 관련 학교와 대회 등에 참가함으로써, 자신들의 기업 비전vision과 문화적 비전vision의 타당성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항상, 보다 더 갖추고자 합니다.
7. 보라색 : 소통
EoC에 동참하는 기업가는 개방적이고 진실한 소통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모든 직급의 책임자들 간에 아이디어와 정보를 보다 원활히 교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를 위해 EoC 기업가는 기업 내부에서나 외부에 대해서나 ‘정기적인 보고서’(예를 들어 『사회적 기여 관련 결산 보고서』)와 같은 적절한 도구들을 채택해 사용합니다. 이 같은 도구들은 EoC 기업의 활동에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주체들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소통이 없이는 ‘친교와 나눔communion’도 없습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Economy of Communion) 정신에 따라 회사의 기초를 다진 기업들은 이 같은 소통을 위해 가장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EoC 기업들 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고자 합니다. 이로써 상호 간에 유익하고 생산적인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에도 부합하게 됩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Economy of Communion)에 동참하는 기업가들은 EoC 기업들 간의 공동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가치에 대해 인식하면서,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EoC 기업들 간에 상호적인 지지와 연대의 정신을 언제나 생생히 유지합니다. 그리고 EoC 기업들은 보다 공정하고, 보다 형제애적이며, 보다 일치된 세계를 위해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바라는 선의善意를 지닌 모든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이룹니다.
---
영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