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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C 기업 ‘지식백과’ 소식 13호

EoC 기업의 생태계(Ecological system)와 회복 능력(Resilience)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병기 교수


<지식백과> 소식 9호에서 EoC 기업의 지역 공동체에 대한 강력한 소속감은, 보편적 개방성과 우리 의식(sense of we)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는 다시 말해, EoC 기업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고 체계적인 네트워크, 즉 생태계 안에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태계(ecological system)란 살아 있는 유기체와 그것이 속한 환경의 무생물 요소들이 함께 상호 작용하는 체계를 말하는데, 결국 EoC 기업의 생태계란 EoC 기업이 유기적 환경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와의 네트워크, 즉 수많은 연결 고리로 구성된 관계의 그물망을 의미한다.


EoC 기업에게 생태계가 필요한 이유는, EoC 기업은 그가 속한 공동체와의 일체감과 목표의 공유를 통해 공동체의 내생적 발전(endogenous development)을 이끄는 핵심적 추진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oC 기업은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사회 혁신 조직과의 상호 거래ㆍ물적 자원 교류ㆍ시장 판로의 연계ㆍ공동 사업 운영 등의 가치 사슬 구조를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ㆍ판매 및 소비하고, 사회 혁신 조직과의 협의ㆍ정보 교환ㆍ교육 연계ㆍ인적 자원 교류 등을 통해 진행되는 공식적ㆍ비공식적 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사실 EoC 기업에게는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국내 EoC 기업 네트워크의 본체에 해당하는 국제 EoC 네트워크는 이태리에 본부를 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안 경제운동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창립된 EoC 기업들 간의 네트워크(URL: edc-info.org), EoC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과 연구자들의 네트워크(URL: www.edc-online.org/en/), 그리고 향후 실제로 EoC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미래의 EoC 사업가를 위한 국제 창업 보육 네트워크(URL: www.eoc-iin.org) 등을 동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제 EoC 네트워크



한편, EoC 기업에게 생태계가 중요한 이유는, 특별히 EoC 기업의 강력한 ‘회복 능력’(resilience)에 있다. 회복 능력이란, 손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bounce back) 능력을 말하는데, 더 나아가 새로운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응과 성장을 지속하는(bounce forward) 능력을 포함한다. 그런데 모든 생태계가 항상 그 구성원의 회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의 생태계, 특히 중앙집권적인 관치형 생태계는 소위 ‘머리’에 해당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그들의 지휘를 받는 중간 조직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루이지노 브루니(Luigino Bruni) 교수(2016)에 따르면, EoC 기업의 강한 생명력은 EoC 기업의 본질이 마치 ‘식물’과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 발달된 EoC 기업은 ‘식물’과 같아서, 조직의 모든 지체를 통해 생태계와 교호적으로 활동하므로 ‘고등 동물’과 같은 중앙집권적인 관치형 생태계와 달리, 중심부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식물형’ EoC 기업의 네트워크는 몸의 모든 지체를 통해 환경과 교감하며, 매우 ‘현장 적응적인’ 대응과 신속한 회복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지역 공동체와 일체감을 느끼기 쉽다. 다시 말해, 굳이 정부나 ‘중앙’에 대한 의존성을 보이며 지시를 기다리기보다는, 전 방위적이고 자발적인 연계와 혁신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내생적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보편성과 포용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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