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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EoC의 현재, 지나온 길과 전망: 사례 2




루카 관달리니(Luca Guandalini): 페루자(Perugia)에 있는 IT 기업인 팀데브(TeamDev)의 안드레아 크루차니(Andrea Cruciani)를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안드레아. 안드레아는 팀데브의 창립자이며 대표입니다. 안드레아, 팀데브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고 매일의 일상에서 어떻게 EoC를 실천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드레아 크루차니: 안녕하세요.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릴 때 젠이었고 그 문화로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3명의 동료들도 다른 경로로 포콜라레의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같은 문화적 맥락을 살면서 EoC 기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많이 생각하지 않고 거의 본능적으로 EoC 기업을 시작했습니다. 팀데브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업으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데이터 과학, 빅데이터 등을 들어 보셨을 텐데 데이터들을 심층 분석하는 일입니다. 첫번째는 여러 기술 브랜드 기업들과 그룹을 이루고 두번째는 좀 더 잘 조직된 아그리콜루스(Agricolus)로 농업 기술 부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80명 이상의 협력자(직원, 조합원 등)가 있고 스페인에도 회사를 열었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기술자입니다. 저희는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일하는 직원 모두가 회사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수호자이기 때문입니다. 팀데브는 4명이 시작했는데 젠이었거나 포콜라레의 교구 운동, 정치학교 등의 경험으로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같은 가치를 추구합니다.



팀데브 에코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직원이 다 한꺼번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함께 만납니다. 올해도 열흘 전쯤에 120여명이 모였습니다.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하는 날입니다.

우리 사이에 무상성과 상호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드러내서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종교가 없거나 관심이 없어서 이렇게 같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심으려 하고 있습니다.

세가지를 말씀드리려 하는데요, 먼저 어떻게 우리 회사가 EoC 기업이라는 인식을 하게 됐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을 시작하고 몇 달 후에 온라인 포커 게임을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불법이어서 외국 서버에서 접속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5~6명이 일하고 있었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 위해서 저는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었죠. 조합원 한 명은 얼마 전에 집을 샀고 세 명의 자녀가 있어서 돈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과 영혼을 위한 선택으로 거절했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두 가지 일을 하게 됐는데 우리가 포기했던 금액과 같은 금액을 받았습니다. 그 후 다시 온라인 포커 게임 주문이 들어왔지만 저는 그전에 이미 한번 결정했었던 일이어서 거절했습니다. 이번에는 그것이 불법이고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기 때문이라고 제가 거절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들은 지난번처럼 저를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후에 포콜라레 운동 본부에서 연락이 와서 소피아 대학원 (대학)의 전산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했고 우리가 거절했던 금액과 일치하는 금액을 벌어들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답을 얻었고 성소를 느꼈습니다.

두번째는 EoC는 진지한 선택이라는 걸 확실히 깨닫게 한 강한 경험인데요. 우리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하고 우리와 직원들을 돌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우 능력 있는 여직원이 있어서 제가 일하고 있던 관리부서의 부장으로 승진시키려 했는데 어느 날부터 저녁 8시쯤 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음 날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계속 걱정에 가득 차서 저녁 7시 반, 8시 반에 전화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안심하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퇴사해 버렸어요. 승진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만둔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하는 것이 꼭 승진이나 경력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친구를 불렀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방식(lifestyle)을 함께 하는 친구로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왔습니다. 직원 수가 10, 15, 20명으로 늘수록 각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이렇게 우리는 그들에게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코치와 이야기하며 문화를 유지해 가면서 관계가 향상되었습니다.

저에게 강하게 각인된 경험이 있는데요. 2년 전에 한 직원이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다며 퇴사했는데 저는 그 직원에게 원하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전쯤 그 직원이 토요일 점심 시간에 전화해서 전에 했던 말씀이 아직도 유효하냐고 물었어요. 유효하다면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했어요. 어디를 가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다른 데서는 서로 남인 것처럼 일하지만 여기는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족은 가족이고 회사는 회사지만 직원들은 계속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이 저에게는 항상 감동입니다.



이 EoC의 경험을 지역인들과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는 3년 전부터 지역의 여러 협회들과 Ci.Sta.I(치스타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시민경제로 폭을 넓혀서 움브리아(Umbria)의 지역인들이 영감을 얻고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먼저 환경시민경제를 위한 소액대출을 만들어서 첫번째 투자를 했습니다만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근에는 창업이나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나 관계재 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인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만 EoC 기업정신을 깨닫고 우리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가치 있는 일이고 항상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관달리니: 팀데브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팀데브의 방식대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갔고 그럼으로써 모든 해결책을 다 알고 있다고, 다 이루었다고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잠재력을 키워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관계를 다시 이해하고 정립하는 것은 모두에게 매우 흥미로웠던 점인 것 같습니다. 기업의 경험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드레아 크루차니: 들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스테파니아: 감사합니다, 안드레아! EoC 기업으로써 깊이 뿌리내리려는 의지를 빛나게 하는 선택의 기회를 알아보는 것에 무척 감명 받았습니다. 이 점에 대해 강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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