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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축하드려요, 끼아라!

루이지노 브루니(Luigino Bruni) 글

2020년 1월 22일



생신 축하드려요, 끼아라. 살아 계셨다면 오늘 100세가 되셨겠지요. 끼아라 당신과 함께했던, 언제나 단순하고 검소하고 드러내지 않았던 생신 잔치들이 생각나요. 그 생신 잔치들은 당신 자신과도 비슷했지요. 당신께서는 군중이나 대회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나는 것을 선호하셨지요. 당신과의 만남과 당신의 ‘이상理想’과의 만남은 (‘이상理想’은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열다섯 살이었던 저는 무한을 ‘보았고’ ‘손으로 만지듯이 느꼈습니다’. 저는 한 운동을 만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 이름을 부르는, 한 목소리를 느꼈습니다. 저는 그 목소리가 가장 진실한 목소리이며, 제 안의 가장 아름다운 면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제 안에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달리기 시작했고, 더 이상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 생애의 마지막 10년간 저는 당신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모두를 위한 경제, EoC』가 ‘학문적’ 가치와 품격을 지닐 수 있도록 다른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고, 아바 학교(Scuola Abba)에서 친교의 영성(Spirituality of Communion)을 연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에게는 전적으로 과분했던 다른 모든 대단한 선물들이 그러했듯이, 이것은 굉장한 선물이었습니다. 오늘 저에게는 당신께서 남기신 유산으로 세 단어가 남아 있습니다.



1. 소명: 소명을 받은 대로 삶을 살면, 곧 삶을 하나의 과제로 받아들이고 이에 따라 계속 살아간다면, 삶은 의미 있고 아름답다는 것이 당신에게는 매우 분명한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만남들도 선택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명도 선택하지 않지만 그것을 느낄 때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만 답하면 됩니다. 그리고 결코 멈추지 않고 그것을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번 부활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멈추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 버림받으신 예수님: 이것이 당신의 영성의 요점이며 인류에 대한 선물입니다. 그 의미를 우리는 아직 완전히 다 알지 못하지만 이에 대해 피에로 파솔리니(Piero Pasolini)가 가장 잘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그분이 계신다.”

이는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놀라운 깨달음, 그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현실에서는 이 깨달음의 이야기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세상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무한히 드높이는 것, 보편성이자 아름다움입니다.


3. 생명: 당신은 생명을 사랑했지요. 당신은 모든 것을 좋아했고, 생명이 지닌 모든 것에 경탄했으며, 살아 있는 모든 것 안에서 거룩한 영靈을 발견하곤 했지요. 땅 위의 모든 것이 위대하지만, 그 무엇보다 더 위대한 것은 생명입니다. 바로 이로 인해 당신은 현재와 미래에만 매료되었지요. 곧, 살아 움직이며 고동치는 것, 박동을 느끼는 것에만 매료되었지요. 당신은 생명에 대한, 이 불같은 사랑을 저에게 유산으로 남기셨습니다.

오늘 저희는 당신께서 그러셨듯이 생명을 살고 생명을 사랑하며 당신의 생신을 축하드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 곳에서 그분을 발견하면서. 또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다시 거듭 말씀드리면서.

생신 축하드려요, 끼아라.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루이지노 드림

이태리어 원본 웹사이트:

http://www.edc-online.org/it/eventi-e-news/news/news-internazionali/82-varie/15716-buon-compleanno-chiara-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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