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C Global Gathering - Flashes of life & roots
Sara Maria Alvarez(사라 마리아 알바레즈): 안녕하세요, 로돌포.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기업가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Rodolfo Leibholz(로돌포): 1966년에 저희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브라질로 이민 온 독일인이셨고 1971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엔리케와 저는 학업 중에 사업을 이어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자동차 공업이 시작되고 있었고 저희 회사는 필요한 부품을 생산했습니다. 그 당시에 엔리케와 저는 엔지니어 공부를 하고 있었고 50여명의 직원이 있는 소규모의 사업이었지만 브라질의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던 시기여서 1976년에는 월간 400~500톤의 부품을 생산하며 120여명의 직원이 있는 큰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우리 삶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활성화된 브라질의 경제 체제에서 자본주의의 원칙 하에 우리 회사를 키워가고 싶기도 했지만 그때 회사를 팔면 우리 가족이 평생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삶에서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마음 안에 지니고 있던 소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사라져가고 있던 집단 양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강한 소망을 느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들은 베를린에 사시다가 강제수용소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만 1937년에 피난 온 유대인이었기에 계속 전쟁을 일으키는 집단 무의식에 대항하자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다짐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의식 있는 경제인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라: 마음 속으로 느낀 소명이 회사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까? 회사에서 어떻게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살고 계십니까?
로돌포: 경제 시스템 안에 많은 부가 있지만 균등한 분배의 가치와 환경보호, 직원들의 건강, 회사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소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주조 공장이므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며,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통하고 회사가 속한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정책에 관여하는 등의 기준들을 지키며 매년 가치 평가를 통해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모든 면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의 소명은 더욱 분명해졌고 우리 사회와 직원들, 국내 철강 협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라: 정하신 기준들에 대해 좀더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돌포: 기업과 삶은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재정(이윤)이며 두 번째는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고,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이득을 취할 수 없으며 회사가 속한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명에 충실해야 하며, 어떤 은행은 대성당처럼 화려한 것도 보았지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회사 내·외부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며, 기술 개발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입니다.
사라: 친교와 나눔은 매우 깊은 가치이면서 복합적이며 추상적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로돌포: 이런 8가지 면에 대한 영감을 가지면서 저절로 회사의 삶으로 옮겨졌습니다. 회사 내 소통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월간 직원 총회에서의 친교(나눔)은 업무 진행(프로젝트)에 대해 서로 나누면서 용기를 북돋웠고 이윤의 10%를 직원들과 나눴습니다. 완전히 투명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건강 뿐 아니라 건강보험이 없는 자녀들을 위해 소아과 의사를 고용했고 사내 건강보험도 만들었습니다. 직원들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 사이에 조합을 만들어 기금을 조성했고 회사에서도 기여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업의 경영컨설팅이 있지만 직원들이 참여합니다. 회사는 직원 모두의 것으로 모두가 경영에 참여합니다. 모든 임직원들의 양심(의식)에 달려 있습니다.
질문: 모두를 위한 경제 EoC 기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신지요?
로돌포: 먼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한 게 아니라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깨닫고 올바른 인식을 지니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지각하게 되면 마음 속에 소명을 지니게 되고 그대로 실행하게 됩니다. 그러니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가 이끄는 소명에 따라 진심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심과는 다르게 행동할 때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기업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데 행복의 비결은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 사는 데에 있습니다. EoC는 이런 면에서 제가 느끼는 소명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EoC를 알기 전부터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삶의 기본적인 원칙이었기 때문이죠. 사랑, 나눔, 살아 움직이는 경제 체제와 함께 하는 것이므로 청년들에게 이런 경험을 한 기업가들과 함께 하기를 권합니다.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질문: 그 여정은 쉽지 않았고 큰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부도 얻으셨지요. 소명에 충실하며 이룬 가장 큰 부는 무엇입니까?
로돌포: 저는 결혼해서 6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제가 사업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사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큰 어려움들입니다. 하지만 이 삶의 유산이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모두 잘 지내고 있고 자잘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이겨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성공한 기업가일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소명을 따라 살았다는 것이 기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는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75세가 된 지금 과거를 돌아볼 때 제가 정말 큰 용기를 지녔다는 것을 봅니다. 제가 소명을 따라 진심으로 삶을 살았다는 데에 매우 만족합니다. 여러 성공한 기업가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은 제가 지닌 마음의 평화를 지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고 마음에서 느끼는 소명대로 살아가는 용기를 내기를 기원합니다.
질문: 직원들과 이윤을 나눈 방법과 그것이 브라질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로돌포: 1976년에 이윤을 나누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총회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제가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것은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이 직접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간다고 여겼습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생산성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우리가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했기 때문에 노조연맹과는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그들을 초대해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회사의 이윤을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법이 제정되었지만 실행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수익이 없어도 직원들에게 배분해야 했는데 이것은 실행가능한 법이 아니었지만 우리가 시작한 것은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질문: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로돌포: 저는 이미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안페콤(브라질 EoC 협회)과 스파르타코 산업단지에 있는 Espri(에스프리)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질문: 양극화가 심화된 현재의 브라질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로돌포: 조금 달랐겠지만 마음 속 목소리가 주는 영감을 따르는 것은 같았을 것입니다. 마음 속 목소리를 듣기 위해 침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Luigino Bruni(루이지노 브루니): 전세계의 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저는 로돌포와 1998년에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로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알리는 긴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아눅, 이사이아와 위원회 분들 모두가 큰 사랑과 희망을 지니고 하시는 일들에 감사드리며, 모두를 위한 경제 EoC의 불꽃을 이어가는 전세계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는 예언적 경제입니다. 여기서 예언적 경제의 의미는 현재의 경제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1991년에 모두를 위한 경제 EoC가 태어났을 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지속가능성, 순환 경제, 녹색 경제 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 좋은 것들이고 우리는 일반적인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악마의 소굴이라든가 죄의 온상이라는 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단지 정치와 가정 등 어디든지 장단점이 있고 문제들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인 문제들도 있습니다. 시장은 우리 모두가 매일 일하고 있는 장소이며 노동과 교환 등 경제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기업에서 세금을 내고 직원들을 존중하지만 1991년에 끼아라와 함께 우리 모두는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어떤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2년이 지난 지금도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어떤 면에서는 뒤로 가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환경문제에 대한 민감성 또한 성장한 것에 대해 우리 모두는 만족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아직 약속된 땅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은 계속해서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아직 충분히 공정하지 않으며 아직도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존중 받지 못하고 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배제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지역에서는 상황이 더 낫고 어떤 지역은 더 취약합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는 예언적 경제입니다. 약속된 땅이 아직 멀고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합니다.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경제이며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언자들은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면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이 경제의 첫 번째 지표가 됩니다. 경제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중산층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버려진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언적 경제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언적 경제는 환경과 미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환경은 오늘날의 큰 빈곤입니다. “찬미받으소서”에서도 말하고 있고 존 먼델도 액션 플랫폼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부르짖음은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이며,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은 지구의 부르짖음입니다. 빈곤은 환경 문제와 연관돼 있으며 환경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연관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경 문제에 집중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모두를 위한 경제 EoC는 32년 전보다 오늘날에 더 예언적 경제로서 중요합니다. 이사야서에서 밤에 성벽을 지키면서 여명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있는 것에 만족하지만 더 나아지기를 원합니다. 오늘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약속된 땅을 향해 나아가며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위해 일합시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Anuk Grevin(아눅): 성탄 날 밤 아기가 보잘 것 없는 곳에서 빛으로 오십니다. 유능한 목수이자 기업가인 아버지는 잘 지은 집에서 아기를 맞을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황이 적지 않지만 모든 이의 삶의 과정을 동반하며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며, 해야만 합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 평화의 길을 다시 건설해야 합니다.
노동자가 사랑을 담아 제품을 만들어 그것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때 사랑과 형제애의 표시가 되며, 공동의 집과 평화의 길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가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그 노동자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게 될 때, 청년에게 신뢰와 미래의 희망을 줄 때, 국가들 사이에 호의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 존중할 때, 기업의 이윤이 분배되고 서로 나눌 때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제는 위기에 처한 인류에게 계속되는 성탄의 빛과 기쁨이 될 것입니다.
성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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