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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프란치스코의 경제



프란치스코의 경제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지역사회, 회사, 대학교, 학교, 사무실, 창고는 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는 장소입니다. 우리 마을, 산, 강, 논밭, 공기는 우리의 에우토피아(“아름답고 가능한 시나리오”, “좋은 장소”, 미래의 힘에 대한 세계관의 기초)입니다. 프란치스코의 경제는 함께 쓰는 위대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새로운 관계, 새로운 형제애를 가르쳐 주었고, 새로운 단어들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새로운 영성의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르지니아 솔리스(아르헨티나 / 문화와 정의 빌리지):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다른 많은 청년들처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확실했던 단 한가지는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어떤 것인지였습니다. 거기에서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천연소금광산이 있는 코르도바의 시골마을에서 선교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거기에 노동자와 가정들을 연결하는 기차역도 생겼는데 소금 생산량이 줄어들자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것은 노동자와 가족의 삶이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보며 같은 선교 단체에 있던 한 친구가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물었습니다.


전 세계에 뿌려진 씨앗들 - 27개국 60개 프로젝트

1. 어떻게 태어났는가?

2.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가?

3. 결실은 무엇이며, 결실을 어떻게 나누었는가?


Miriam Salussolia 미리암(이탈리아): 저는 우리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농업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농부로서 거둔 결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황님은 가장 버림받고 학대받은 존재는 바로 지구(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인증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료를 쓰지 않고 땅을 갈아엎지 않은 표면에서만 재배합니다. 이렇게 재배하는 건강한 채소는 기관으로부터 잔류 살충제가 없다는 인증을 받습니다. 소비자는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기 때문에 믿고 구매하며 맛은 당연히 보장됩니다. 중간상인 없이 최종 소비자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저희의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지역의 교육농장으로 인증을 받아서, 농사 짓는 방식을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물론 매일 들에 나가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든 건 사실이지만 어머니인 땅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기회는 우리 존재를 재생성해 주는 원천이 됩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면서 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은 이 길을 계속 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Anna Rose D. Esguera 안나로즈(필리핀): 필리핀의 원주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의 부족과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없다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원주민 여인들과 어린이들이 탈수와 수인성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1,100만 가정이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SWOK 프로젝트는 원주민 부족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시설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마태오(폴란드): 나이지리아에 있는 프란치스코의 농장은 농업과 정의 빌리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2023년에 카를로 아쿠티스 상을 수상하면서 이 농장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농장의 농부들은 경제와 농업, 영성 교육을 받았습니다.


에리카(멕시코): 저는 차파스 정글 북부에 있는 ‘조화로운 마음” 여성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협동조합은 민주적인 참여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역 공동체의 여성 단체에서 만들었습니다. 금융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가정 경제의 자립을 도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동체 인식을 제고하는 사회, 환경협동조합입니다. 농업, 교육, 재정, 포용, 사회혁신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인 땅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환경에서 수제 화장품, 지역의 문화를 보전하는 지역 특산 자수제품을 생산합니다. 원주민들은 이 방법을 ‘좋은 삶’이라고 합니다.


안나(우간다): 농업과 정의 빌리지에서 올해 2월 6일에 시작된 농업공동체 활동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경제에 영혼을 불어넣자.


프란체스카: ‘25시’는 프란치스코의 경제에서 무슨 뜻입니까?


루이지노 브루니: 25시는 소설과 영화로도 있습니다. 1949년에 나온 루마니아의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의 소설입니다.

50년 전부터 지구가 SOS를 외치기 시작했고 지금도 가난한 사람들과, 버려진 사람들, 많은 원주민들, 여성들, 어린이들의 고통이 있습니다. 지구의 여러 식물과 동물이 멸종되고, 산과 바다, 사막과 대기가 부르짖고 있습니다. 25시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이제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와있는데 아직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로렌조 밀라니 신부님은 이것을 미리 알아챈 분이었습니다. 진정한 20세기의 예언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덤 너머에서’라는 그의 편지에서 ‘미래의 중국 선교사들에게’ 쓴 것이 있습니다. 그가 편지를 쓰고 나서 50년 후인 2000년대에 기독교 신앙이 사라진 유럽을 재복음화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편지의 말미에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미워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잠든 사이에 그들을 놓쳤습니다. 우리가 깨어났을 때는 너무 늦었던 것입니다.’라고 썼는데 매우 강한 메시지입니다. 지금 우리도 잠들었었지만 1시간이 더 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이 1시간을 주었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인 성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님,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를 듣고 이 1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이셨죠. 이것이 교황님의 희망입니다. 25시 영화도 안소니 퀸이 나오는 감동적인 영화인데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요한이 강제수용소에서 11년 후에 집으로, 아내인 수산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여러 신문사에서 마침내 돌아온 남편과 부부의 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수산나와 요한은 미소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미소짓는 순간의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현재의 사진을 기쁘게 찍을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지금이 지구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몸에 성흔을 지닌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며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그는 몸에 성흔을 지니고 ‘태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큰 책임감과 기쁨을 지니고 이 25번째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기쁨은 프란치스코의 경제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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