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우일축산약품

동물용 의약품 도매회사인 우일축산약품 대표 박태수는 수의사로서 10년 정도 유한양행에서 근무한 후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동업으로 우일축산약품을 운영하다가 3년 전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독립하였다.

1986년 포콜라레의 정신을 알았고, 가족들과 함께 이를 삶으로 실천하고자 하였던 박태수가 EoC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지네따 소도시에서 열린 EoC 20주년 기념 국제 행사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나라의 EoC기업 경영 사례를 듣고 한국에서 참여한 기업주들 사이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접하면서 "기업 자체가 사랑의 문화를 형성하도록 살아간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저도 EoC의 기업하시는 분들처럼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으로... 직원 안에 있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사랑의 문화가 바탕이 되어서 나가면 참 좋겠다 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왔는데... 제가 감히 뭐... 마음은 갖고 있었지마는 실행하기에는 회사가... 내 혼자 하는 게 아니고... EoC 기업을 했으면 참 좋겠다 하는 원의는 많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회사에 반영하지는 못했고..."

2017년, 동업 관계를 정리하고

"그래서 이제는 좀 자유로워졌는데... 기부를 한다든지 EoC에 좀 내어 놓는... 뭐 그 때 잠깐 개인으로 한 번... 그리고 브라질 갔다 와서 일부 약간... 지금은 한 번 내는 거 외에는 지속적으로 하지는 못했고..."

포콜라레 운동은 세계적인 규모를 지니고 있으므로 다른 나라의 어려운 처지에 빠진 이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법인 명의로 천만 원을 기부한다거나 한국의 포콜라레 회원 중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기는 하였으나 기업 이윤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정기적으로 EoC 위원회에 내지는 못하였다. 그가 독립하여 처음 한 것은 직원들과의 여행이다.

"직원들과 해외여행을 갔던... 직원들만 데리고 가려고 하다가 보니까 결혼한 사람들이 있고... 부부동반을 하자니 미혼도 있으니까 그럼 결혼 안한 사람들은 부모님들 중 한 분 모시고 오도록 해서 대부분 어머니를 모시고 오고... 아버님 어머님 다 모시고 온 집이 한가족 있고, 또 한 명은 팔순이 다 된 아버님을 모시고 왔더라구요. 그렇게 2박 3일 갔다 왔는데 우리 여직원 어머님은 자기는 비행기를 첨 타봤다 그러면서 되게 좋아했어요. 그렇게 한 번 갔다 오니 참 좋았어요. 제가 일 년에 한번은... 대구 한 호텔에 부페가 아주 좋아요. 그래서 이제 그게 좀 로망입니다. 1년에 한 번 거기 가서 가족들이랑 식사 한번 하자. 그걸 내가 좀 해드려야 되겠다 싶어서 작년 재작년에도 연말에... 연말에는 우리가 함께 여행했던 부모님들 외에도 하여튼 뭐 자녀들도 괜찮고 부부동반해서 다 모시고 오라고 해서 일 년에 한 번 가족들 하고 식사도 같이 한 번 하고 그런 정도... 현재까지 그래요."

우일축산약품은 종합병원에서 직원들이 기본적인 종합검진 외에 원하는 선택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비용을 회사에서 지불하고 있다. 몇몇 직원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여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복귀한 케이스가 있다. 박태수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EoC의 정신을 기업 경영에 적용할 의사가 있다.

"84년도에 제가 유한양행에 입사를 했으니까... 약 십 년 직장 생활했고 여기 사업한 지 25년 됐으니까 지금 35년 이상 이 업종에 있었거든요. 앞으로 5년, 10년 후에 이 회사를 어떻게 할거냐 생각하면... 둘째 아들이 대학교 사학년인데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해요. 그래서 내가 '아빠 회사를 승계하면 어떠냐' 하니까 '아, 난 그게 좋지'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만약 아들이 동참한다면 내가 또 책임감도 있고 그 다음에는 아들하고 좀 좋은 의미로 EoC 회사를 만들어 가지고...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 같이 한 번 열심히 살아서 같이 성인이 돼서 같이 천국으로 가 보자. 그런 원의도 있고..." (2020년 7월 인터뷰에서)

2021년 현재, 박태수의 아들은 대학 졸업 후 덴마크 연수 준비를 하고 있다. 1년 과정의 양돈 연수를 마친 후 귀국하면 가업을 잇기 위하여 우일축산약품에 입사할 예정이다.

출처: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이탈리아 시민경제 사상과 한국 친교경제 EoC 기업 사례 연구> 사회학과 강영선 2022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