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26일
[모두를 위한 경제를 부탁해] (2) 린노알미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로. 1만 4000여㎡(4300평) 부지에 알루미늄을 압출·절단·가공하는 기계들이 쉼 없이 돌아간다. 작게는 음료수 캔부터 자동차·조선·건설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까지. 가벼우면서도 기계적 강도가 우수한 알루미늄은 현대 경금속 시대를 연 주역으로 꼽힌다. 13일 전기차 배터리 프레임, 시트 레일, 전기 모터 부품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하는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린노알미늄㈜(대표 이세영)을 찾았다.

글로벌 강소기업
삼우로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해
울산으로 이전하며 새 이름으로
알루미늄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
이세영 대표
아내 권유로 세례 받고 신앙의 길
2001년부터 EoC기업으로
후원과 다양한 프로젝트 동참
EoC기업으로 동행
구조조정 극복, 직원들과 함께 노력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
전 세계 기업과 연대하며 공동선 지향
“알루미늄은 신이 내린 금속입니다. 가볍고 녹이 안 슬어요. 떡볶이 좋아하시죠? 알루미늄 원료를 압출 기계에서 가래떡처럼 뽑아내 가공하고, 벤딩하고 조립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친환경적인 소재인 알루미늄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고, 태양광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세영(리노, 66) 대표는 1988년 부산에서 알루미늄을 녹이는 용해로를 생산하는 ‘삼우로엔지니어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제철(현 포스코)에서 근무하다 동아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창업 후 알루미늄과의 인연은 1995년 대우 버스의 알루미늄 창틀을 임가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삼우엔지니어링은 세 명이 동업해 만든 회사였습니다. 버스 창틀을 주문받아 제대로 만들어 납품하기 시작하니 비용이 많이 들더군요. 동업한 두 명은 ‘굳이 돈 안되는 일을 왜 하려고 하느냐’며 떠났죠. 저를 믿고 일을 맡긴 분에게 신뢰를 저 버릴 수 없어 혼자 계속하게 됐습니다.”
위기에 닥쳤을 때
30여 명 직원을 두고 있던 이 대표에게 위기를 체감하는 순간이 여러 번 닥쳤다. 1997년에는 IMF 경제위기로 대우자동차가 부도를 당했고, 2002년 8월에는 집중호우로 김해 공장이 침수됐다.
“새벽에 공장으로 달려갔는데, 물이 가슴까지 차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산사태로 흔적 없이 사라진 공장이 떠올랐고, ‘하느님은 모든 걸 한순간에 가져가실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직원과 친척·신자들이 복구 작업을 도와줬습니다. 감사하게도 오후가 되면서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이 대표는 원자재 공급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2003년 생산 설비를 갖췄다. 물난리가 전화위복이 됐다. 경남도가 빌려준 수해 복구 자금이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 필요한 종잣돈이 된 것.
“수해가 나기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은행 지점장이 회사를 방문하겠다고 했어요. ‘날도 더운데 시원한 차 한잔 하며 쉬었다 가시라’고 했죠. 남의 회사를 방문해 영업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기업금융팀 책임자였던 그는 필요한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며 명함을 건넸다. 당시 돈 쓸 계획이 없어 돌려보냈다. 공장 침수 후 그는 지점장 명함을 찾아 연락했고, 수해 복구 자금과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생산 설비를 갖췄다. 그의 작은 친절과 환대가 쏘아 올린 큰 공이었다.
삼우로엔지니어링은 2009년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린노알미늄’으로 탈바꿈했다. ‘린노’는 포콜라레 운동 창설자인 끼아라 루빅이 지어준 이름으로 이탈리아어로 '새로워진'을 의미한다. 친절과 신뢰의 몸짓으로 린노알미늄은 알루미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